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15 16:13

북한군 개입 주장은 '태극기부대 눈치 살핀 것' 질타
5·18 망언소동, 한국당의 '반역사적·반민주적 DNA 표출' 지적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오른쪽 첫번째)·박광온 의원(왼쪽 첫번째)은 1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의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오른쪽 첫 번째)·박광온 의원(왼쪽 첫 번째)은 1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9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박광온 의원은 1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5·18 망언 한국당 3인방 제명은 국민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제1야당의 일부 의원들이 '5·18은 폭동',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 등과 같은 반민주, 반역사적 망언을 쏟아내면서 북한군 개입 주장의 판을 깔아 준 행위에 대해 당이 고작 솜방망이 조치를 취한 것은 국민보다는 태극기부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국당이 지난 2017~2018년 5·18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 당시 '북한군 개입여부' 조사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던 사실에 비춰볼 때, 이번에 자행된 5·18공청회 망언소동은 결코 우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당 체질 속에 내재해 있던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DNA가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진행될 제명절차에 적극 동참하는 것만이 5·18 유족들이나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이번 망언사태는 여당인 민주당이 개혁과 역사바로잡기 등을 입법 차원에서 소홀히 함으로써 적폐 세력들에게 빌미를 줬다는 점도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현 집권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현 집권당은 새 정부 출범 이전 촛불시민에게 약속했던 개혁입법 추진에 적극적인 의욕이나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지난 2년을 허송세월하고, 대소 정치에서 내로남불 식의 태도를 보여 왔다는 비판 앞에도 겸허해야 한다"며 "이런 직무유기가 오래 전 역사의 무덤 속으로 들어갔어야 할 이번 5·18 망언과 같은 사태 발생의 먼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광주항쟁은 비단 광주만이 아닌 전국에서 일어난 의거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언론인들의 투쟁을 광주항쟁에서 제외시킨 역사왜곡 행위가 바로잡혀야만 이번과 같은 왜곡과 폄훼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한국당의 망언 3인방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함께 국회의원 제명조치를 반드시 관철시켜,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 다시는 그런 사람들이 발붙일 수 없게 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회는 '80년 광주학살에 저항한 1천 명 가까운 언론인 강제 해직사건과 관련, 국회에 제출된 특별법 2개를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즉각 통과시킴으로씨 40년간 잠자고 있던 '80년 언론학살의 진상을 이제라도 철저히 규명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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