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2.17 10:00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준영기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준영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LG전자가 신기술 '듀얼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내외 언론 150여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권 사장은 올해 시작하는 5G 서비스를 브랜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임을 내비쳤다. LG전자는 한국, 북미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판매부터 프로모션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5G는 시장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다. 우리가 주력하는 것은 가장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라며 "속도와 발열, 소비전력 등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 등 경쟁사에서 준비하는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권 사장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폴더블 폰은 액정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지난 'CES 2019'에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한 LG전자에 있어 폴더블 혹은 롤러블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폴더블 폰을 필요로 하는지, 이를 지원할 사용자 경험(UX)은 준비되어 있는지 여러 측면을 고민해본 결과 시기상조라는 것이 권 사장의 설명이다.

폴더블 폰 대신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 폰을 내세운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5G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로, 동영상 콘텐츠를 2개 화면에서 이어볼 수 있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시장에 공개한다.

권 사장은 "사업은 시장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인 스트림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롤러블은 폴더블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다. 기술력은 이미 충분히 갖췄다. 폴더블 폰에 대해 검토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듀얼 디스플레이로 이용자가 5G를 충분히 즐기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를 탑재하는 'LG G8 씽큐' (이미지제공=LG전자)

LG는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과 4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각각 'LG V50 싱큐 5G'와 'LG G8 씽큐'로 확정했다.

브랜드 체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V와 G, 중가대 Q, 실속형 K(한국명 X) 시리즈를 유지한다.

LG V50 싱큐 5G와 LG G8 씽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T 전시회 'MWC 2019'에서 동시 공개한다.

상반기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각각 G 시리즈와 V 시리즈를 출시하던 기존과 달리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신 제품을 적시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 V50 싱큐 5G는 5G 초기 시장 공략을, LG G8 씽큐는 4G 시장에서 다변화되는 이용자 요구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권 사장은 "상반기에는 V50과 G8로 프리미엄 폰, Q 시리즈로 보급폰 시장을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초기 5G 시장의 반응과 4G 시장의 변화 과정에 따른 맞춤 플랜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만 동일 모델에 대한 파생 상품을 만드는 것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2~3년간 스마트폰(MC) 본부 내부의 효율성과 고질적으로 발생한 품질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했다고 평가한 권 사장은 앞으로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LG G6' 이후 LG 스마트폰의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LG 폰의 정체성은 명확하지 않다.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도 반성한다"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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