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2.16 09:12

"속도 서두를 게 없다…수십억 달러 퍼주기도 없을 것"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예산 확보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기자회견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YTN 뉴스 갭처)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관론을 피력했다.

뉴욕타임즈,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 1차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며 “(2차 회담도)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한다. 우리는 또한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이후 밝은 미래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청난 경제적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에 있는 입지는 경이적이고, 나는 그들이 장래에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이룰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나 그의 일가와 미국 사이에 일찍이 없었던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자평했다.

1차 회담의 성과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1차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 더는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고 핵실험도 없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우리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인질들도 송환됐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성공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에 대해서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그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며 속도 조절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또 “여러분들 알다시피 제재들도 그대로 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도 우리를 도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적어도 불완전하게나마 유엔 제재 이행 요구에 부응해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일본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퍼주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진짜로 미국을 이용해왔다. 수십억 달러가 그들에게 지급됐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북한과의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었다며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쟁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며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노벨상 추천 배경과 관련, "더는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는 등 북미 간 대화로 긴장이 완화된데 따른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라면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국경장벽은 선거 공약이라서가 아니라 마약 유입,인신매매 등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는 범죄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77년 이후 지금까지 선대 대통령들에 의해 여러 차례 같은 서명이 이뤄져왔다”며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임을 강조했다. 

당초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57억(약 6조4000억 원)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3억75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의 자금이 담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의회 예산을 포함해 총 80억 달러(약 9조원) 정도의 장벽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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