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8 10:2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벌일 뻔 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 참모진들이 잇달아 반박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었던 벤 로즈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를 경고하긴 했지만, 무력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즈는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해서 언급했다”면서 “이것은 ‘전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젠 사키 역시 NYT에 “북한과의 전쟁은 모든 사람들이 피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존 브레넌도 NBC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크든 작든 북한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과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인 신분으로 백악관에 왔을 때 집무실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NYT는 “오바마 행정부의 참모진 어느 사람에게도 대북 군사옵션을 논의한 기억은 없었다”면서 “정작 북한과의 전쟁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유일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북한에 노골적으로 발언하면서 위기감을 키웠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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