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18 11:28

서울성모병원 민창기 교수팀,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56% 약효 입증

민창기 교수(사진 왼쪽)와
민창기 교수(사진 왼쪽)와 박성수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기존 치료제로 반응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새로운 약제가 희망의 싹을 키워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 교수팀은 난치의 다발골수종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표적치료제 ‘다라투무맙(daratumumab:다잘렉스주)’의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 56%라는 높은 반응률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약은 글로벌제약사인 얀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5년 11월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승인 받은 단일클론성 항체약물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고비용과 비급여로 사용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급여가 결정됐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주로 뼈를 침범하며, 골절·빈혈·신부전·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도 다른 백혈병과 확연이 다르다. 예컨대 다발골수종은 70%의 환자가 초기 증상으로 뼈의 통증이나 골절로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들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다니다 한참 뒤에야 혈액진단을 통해 다발골수증으로 확진된다. 이에 반해 다른 혈액암은 대부분 혈구 감소로 인한 감염, 출혈, 림프샘(림프절)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다발골수종은 그동안 많은 신약이 개발돼 생존율이 괄목할만큼 향상되긴 했다. 하지만 재발이 잦은데다 일부 환자는 기존 치료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대 여명도 평균 5개월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이 절실했던 것.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악화되며 사망하는데 신약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국내 환자의 생존률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일본 임상 암연구 저널(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