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2.18 13:31
바벨 장신영 (사진=방송캡처)
바벨 장신영 (사진=방송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최근 몇 년간 붐을 이루고 있는 법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더 이상 완벽함만을 무기로 삼지 않고 인간적인 아픔과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사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흑화 예고’에 나선 TV CHOSUN ‘바벨’의 장신영이 또 한 명의 매력 만점 여성 법조인 캐릭터의 탄생을 선포했다. 

법조계를 배경으로 사랑받은 최근의 드라마들로는 ‘비밀의 숲’, ‘미스 함무라비’, ‘무법변호사’, ‘슈츠’,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이 꼽힌다. 배우 장신영은 이 중 KBS2 ‘슈츠’에서 변호사 역으로 특별출연한 데 이어, ‘바벨’에서는 다시 한 번 변호사 캐릭터 태유라를 맡아 주연을 꿰찼다. 

‘바벨’은 7회를 숨가쁘게 달려오며 거듭되는 반전 속에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에 불을 지폈다. 그런 가운데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한 ‘워너비 여성 변호사’이면서도, 그 안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가진 거산그룹의 딸 태유라를 조명해본다. 

#걸크러시 매력 폭발, ‘실제로 있었으면!’

프로페셔널한 로펌 변호사 태유라는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진 ‘정의파 변호사다. ‘바벨’의 초반, 성범죄를 저지른 의뢰인의 변호인단에서 일부러 사임해 유죄를 만드는 태유라의 모습은 그의 정의로운 면모를 대변했다. 

내로라 하는 후배 변호사들이 즐비하지만, 누구도 태유라의 카리스마에 토를 달지 못한다. 최근 방송에선 로펌에서 나와 거산그룹 법무팀을 맡기로 한 태유라가 타성에 젖은 기존 법무팀 변호사들을 전부 해고하고, 정확한 증거에 입각한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다시 한 번 ‘걸크러시’의 진수를 보였다. 

또 자신이 믿는 후배에게는 단번에 팀장을 맡기며 따르고픈 상관의 모습을 분명히 그렸다. 태유라의 이런 면모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멋진 여성 법조인상을 제시했다. 

#’재벌 2세’, 플러스보단 마이너스가 된 배경

이렇듯 명석하고 완벽한 변호사 태유라는 극중 국내를 대표하는 재벌가인 거산그룹의 유일한 딸이다. 스스로의 탁월한 능력에 재벌 2세라는 배경까지 갖췄기에 더욱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강압적인 아버지와 그 그늘에서 독기를 키워 온 어머니, 망가져 가는 오빠와 이중적이기 짝이 없는 남동생은 태유라에게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바벨’의 초반 태유라의 남동생 태민호(김지훈)가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죽게 되고, 가족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받는다. 

이 일 이후 태유라는 욕망에 눈이 멀어 상식을 저버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망감만을 느끼게 되는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혼과 짝사랑의 아픔 속 ‘운명의 장난’?

재벌가 회장 아버지의 억압과 폭력은 이미 태유라에게 한 번 이혼의 아픔을 안겼다. ‘바벨’의 시작 시점에서 이미 태유라는 이혼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평온한 상태였다. 그러나 남몰래 마음에 두고 있던 후배 검사 차우혁(박시후)이 자신의 올케인 한정원(장희진)과 은밀한 관계라는 사실을 마침내 알고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태유라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각별하게 챙기던 한정원에게 “민호가 죽던 날 몇 시에 들어왔지?”라고 날카롭게 묻고, 본격적인 조사를 예고하며 ‘흑화 예고’에 나섰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하면서도 정의감 넘치고 가족을 생각하던 태유라와 또 다른 냉정한 면모는 ‘바벨’ 속 차우혁-한정원-태유라 사이 ‘운명의 장난’과 같은 삼각관계의 행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장신영이 매력 넘치는 걸크러시 변호사 태유라 역할로 열연 중인 TV CHOSUN ‘바벨’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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