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19 06:10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늘(19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오곡밥을 대신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며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색깔별로 갖는 건강기능성도 다양하다.

우선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 된다. 노란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돼 있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곡밥을 만들려면 먼저 멥쌀과 찹쌀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 준비한다. 조, 수수, 검정콩, 기장 등 잡곡도 물에 불려둔다. 팥은 깨끗이 씻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아 둔다. 이때 팥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밥 지을 때 넣으면 붉은색의 밥을 지을 수 있다.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밥물을 만들고 솥에 조를 제외한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잘 섞은 다음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조를 넣으면 오곡밥이 완성된다. 

곽도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장은 “오곡밥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라며 “우리 잡곡을 활용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