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19 06:10

황현의 절명시, 이육사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 공개

대월헌절필첩에 수록된 황현의 절명시. (사진=문화재청)
대월헌절필첩에 수록된 황현의 절명시. (사진=문화재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늘(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 날’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의 유물들과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는 물론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백범 김구 선생의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 등이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청이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추진해 온 항일독립 문화제 발굴성과로 탄생한 항일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는 경술국치에서 임시정부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 도입부인 ‘들어가며’에서는 매천 황현(1855~1910)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은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했다.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와 그의 후손들이 소장한 친필 유묵 ‘사해형제’,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 등이 근 30년 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수택존언’은 황현의 저서 ‘매천야록’ 중 안중근 의사 관려 집필 기초가 되는 자료로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과 하얼빈 의거 전에 남긴 시가 꼼꼼히 담겨 있다.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등이 공개된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는 물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볼 수 있다. 또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된다. 이는 단 두 편뿐이 이육사의 친필원고이다.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고난과 극복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1887~1958)이 ‘삼균주의’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 등이 소개된다.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등록문화재 제442-2호)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해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등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국민이 항일독립 문화재에 선명하게 새겨진 애국선열들의 조국독립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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