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2.19 10:13
'해치' 이필모 (사진=방송캡처)
'해치' 이필모 (사진=방송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해치’ 특별출연으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필모가 입을 열 때마다 와 닿는한 마디 한 마디로 ‘명대사 제조기’에 등극했다.

18일 방송된 SBS ‘해치’에서는 연잉군 이금(정일우)의 증언으로 마침내 살인을 일삼아 온 밀풍군 이탄(정문성)을 잡아들이는 사헌부 감찰 한정석(이필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통쾌한 활약과 동료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지만, 방송 말미에는 권력의 암투 속 함정에 걸려 위기에 빠지고 마는 한정석의 모습이 드러나며 그의 운명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 초반을 이끌고 있는 한정석의 명대사를 꼽아본다.

*우리가 보는 세상이 이토록 다른데…

제좌를 열어 밀풍군의 죄를 공론화한 한정석은 언근(증인)으로 나선 연잉군 이금이 자신의 과거 대술(대리시험)을 사주한 개돌을 잡아들이도록 조치해둔 덕에 밀풍군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좌에서 한정석의 발목을 잡았던 방주감찰 위병주(한상진)는 이후 한정석과 동료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위병주는 한정석에게 “끝내는 힘이고 권력이야, 차라리 그들의 편에서 사는 길을 택하게”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정석은 “어찌 그럴 수 있겠나. 우리가 보는 세상이 이토록 다른데…”라며 미련 없이 위병주를 남겨두고 떠나, 그의 강직함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집행을 막을 거라면 저부터 베셔야 할 것입니다!

마침내 밀풍군의 집 대문을 부수고 체포에 나선 한정석 앞에는 장령(사헌부 정4품 관직)이 나타나 “당장 멈추라”고 일갈했다. 이에 기고만장해진 밀풍군은 “왜 이제 와?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하냐고”라며 거드름을 피웠다. 

밀풍군의 체포를 막는 장령 앞에서 한정석은 “물러나십시오! 집행을 막을 거라면 저부터 베셔야 할 것입니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뜻밖에도 장령은 “누가 막는다 했는가? 난 밀풍군을 압송하러 왔네”라며 돌변한 태도를 보였고, 한정석의 깜짝 놀란 표정과 함께 밀풍군은 마침내 포박당해 끌려갔다. 

*물러서는 것보단 맞서는 게 더 쉬웠던 겁니다

밀풍군을 잡아들인 뒤 한정석은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이 자리에 연잉군 이금을 초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잉군은 “힘 있는 노론 명문가의 자제가 굳이 힘든 일을 자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한정석은 “아니오, 사실은 쉬운 길이어서일 겁니다”라고 답해 연잉군을 놀라게 했다. 이어 한정석은 “힘든 일을 애써 어찌 하겠습니까. 군대감도 그러신 게 아닌지요. 모른 척 물러서는 것보단 맞서는 게 더 쉬웠던 겁니다”라고 말해, 불의를 참는 것보다는 그에 맞서 싸우는 편이 낫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에 연잉군의 눈빛은 강하게 흔들렸다.  

*이런 불경을…장난으로 그랬나 봅니다!

이야기를 나눈 뒤 안으로 들어간 한정석과 연잉군은 동료들과 승경도 놀이에 나섰다. 승경도 놀이란 조선시대 관직을 소재로 한 놀이로, 윤목을 던져 나오는 숫자에 따라 다양한 관직에 올라 볼 수 있다. 여기서 윤목을 던진 연잉군이 ‘왕’ 자리에 오르게 되고, 모두가 “재미로 만들긴 했지만 될 수가 없는 왕이었는데”라며 놀랐다. 이에 한정석은 “이런 불경을…장난으로 그랬나 봅니다”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누구보다 나라와 임금을 생각하는 충성스러운 사헌부 감찰다운 모습이 묻어났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지만, 3회 후반에는 연잉군에게 밀풍군에 대한 증언을 철회하라고 압박하는 민진헌(이경영)의 모습에 이어 침통한 표정으로 포박당해 끌려가고 있는 한정석이 잠시 등장해, 그의 앞날을 궁금하게 했다. 배우 이필모의 활약으로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SBS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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