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9 17:13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BBC 방송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75) 회장이 "미국은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이 없다”면서 미국의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런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갖고있어 세계는 우리를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이 우리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도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서쪽이 빛나지 않아도 동쪽은 여전히 빛날 것이고, 북쪽이 어두워져도 남쪽이 있다”고 말했다. 동쪽과 남쪽은 중국이 속한 동양과 개발도상국 진영을 각각 뜻한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어떤 스파이 행위도 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런 행위를 했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미국이 아닌 영국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영국을 믿는다"며 "미국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영국에 더 큰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미국 인도 여부에 대한 심리를 받고있는 것과 관련해선 “미국의 정치적 의도와 위력 행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려 화웨이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 미국 주도의 ‘화웨이 보이콧’은 균열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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