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9 17:59
(사진=혼다 홈페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가 영국 스윈던 공장을 오는 2022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이번 공장 폐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혼다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브렉시트, 일본과 유럽연합(EU)간 자동차 관세 철폐, 유럽 시장의 판매부진 등이 이번 공장 폐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영국 월셔주(州) 스윈던 공장은 혼다의 유일한 EU 내 생산시설이다. 30년 이상 운영됐으며 연간 10만대 이상의 '시빅'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스윈던 공장이 폐쇄될 경우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부품업체 등 전후방산업 고용에도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혼다는 스윈던 공장을 폐쇄하더라도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에 있는 유럽본부와 포뮬러 원(F1) 사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일본-EU간 자동차 관세 철폐가 이번 혼다의 영국 공장 폐쇄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EU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오는 2027년까지 10%에서 0%로 낮추게 된다. 이렇게되면 일본에서 자동차를 제조해 EU에 수출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게된다.

더 큰 문제는 혼다의 공장폐쇄 결정이 영국에 진출한 도요타, 닛산, BMW 등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영국 정가에선 노딜 브렉시트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가디언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등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만나 노딜 브렉시트를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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