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19 18:34

경희의료원 반건호·한미영·최성철 교수 조언

왼쪽부터 반건호, 한미영, 최성철 교수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의 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쯤 학교생활에 적응이 안돼 등교거부를 하는 아이들도 생긴다. 경희의료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새학기증후군을 극복하는 요령을 배워본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아이가 갑자기 등교를 계속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습관은 어떻게 고칠까. 방학기간 동안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새 학기마다 혼을 내며 등교를 시켜야 할까.

이에 대해 정신건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정답은 아이의 마음에 있다”며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격려하며, 무슨 문제를 겪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등교거부의 유형은 심리적 역동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단순 혹은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유형이다. 둘째는 분리불안을 가지고 있는 유형, 그리고 세 번째는 불안, 우울 증상을 보이는 유형이다.

시기별로 그 유형은 다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사회공포증 혹은 엄마와의 분리불안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반면, 중·고등학생이라면 원인이 매우 복잡해 단순화하기 어렵다. 환경적인 요소만을 고려해본다면, 선행학습 열풍에 따른 과도한 학업부담이 불안·우울 증상으로 이어져 등교거부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의 등교거부는 걱정과 우울, 피곤함 뿐 아니라 울고, 소리지름, 분노 발작과 공격성으로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반건호 교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반복행동(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빨기, 상처 뜯기 등)도 심리적 불안정과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가 평소 학업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선행학습 지원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확인해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잘 먹는 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

방학동안 아이의 식욕이 늘어났다면 소아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는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비만을 원인으로 하는 합병증(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등)’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의 원인 중 부모가 제어할 수 있는 요소는 ‘과다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다.

아이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는지, 폭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지 않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소모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한미영 교수는 “식단은 되도록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구성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독려하여 체지방 감소, 혈압, 지질,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비만은 자신감 부족,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질환이다.

신나게 뛰놀다 치아외상이 발생했다면

아이의 치아외상은 실내외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치아외상은 가해진 힘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이가 부러지거나, 밀려들어가거나 빠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예방을 위해 축구, 농구 등 구기운동을 할 때에는 입안에 장착하는 구강보호기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구강보호기는 치아뿐 아니라 입술, 뺨, 혀를 보호하고 뇌진탕, 턱뼈골절 등 두경부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아치과 최성철 교수는 “치아 외상이 발생하면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보관한 후, 최대한 빨리 치과에 가져가 조치를 받아야 한다”며 “이물질이 묻었다고 무리하게 털어내면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치근막 손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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