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0 10:02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사진=flickr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아웃사이더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2020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77세인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며 "병적인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며 인종차별주의자에 성차별주의자인 동시에 외국인 혐오가 있으며, 우리를 전체주의적 방향으로 끌고가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전 2016년 대선 당시 우리는 진보적 어젠다에 대해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 3년이 지났다.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일어서서 맞서 싸운 결과 이제는 이런 정책들이 다수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2020년 대선출마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련 동영상도 게재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민주당전국위원회가 개정한 규정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 진보 정치인으로 보편적 의료보험, 15달러의 최저임금, 공립대학 학비 무료, 부유층 과세 강화, 형사 제도 개선, 그린 뉴딜과 기후정책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처럼 샌더스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2020년 대권 레이스가 점차 열기를 띠고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주자는 샌더스 의원을 포함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줄리언 카스트로(55) 전 주택도시개발장관 등 12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 민주당 주자들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