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20 16:10

한태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

염증신호에 의해 과발현된 마이크로RNA-135가 종양억제 유전자를 억제하면 위암이 발생한다. <그림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일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위염 및 위암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유전자를 발굴하고 그 기능을 규명했다. 

한태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박사와 오시마 마사노부 일본의 가나자와대학교의 교수, 김성진·양한광 서울대 교수와 공동연구로 위염 및 위암을 촉진하는 신규 유전자를 발굴했다.

지난 2016년 기준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 발생자수는 3만504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위염은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유전적 요소,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이로 인한 만성위염은 위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의 조기발견은 환자의 생존율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암의 조기발견은 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위암을 찾을 수 있는 진단마커 발굴 및 작용기전 규명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자연발생적 위염·위암 마우스 모델 및 위암환자 시료를 활용해 위암 발생에 중요한 유전자(마이크로RNA-135b)를 새로이 발굴했다.

마이크로RNA는 21-25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암호화 되지 않은 RNA 분자로 타깃 유전자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 위 조직 대비 위염 및 조기위암인 1기 위암에서 매우 증가함을 확인했으며 그 원인이 염증 신호(IL-1)에 의한 것임을 규명했다.

신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켰을 때 위암세포주의 종양형성능이 현저히 증가함을 확인했으며 반대로 억제했을 때는 종양형성능이 떨어짐을 확인했다. 

신규 유전자가 위염이나 위암 발생시 우리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DNA 손상시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FOXN3)와 전이 억제 유전자(RECK) 발현을 억제해 암유전자 발현의 중요한 요소로 기능함을 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염증 신호(IL-1)에 의해 증가된 신규 유전자는 종양억제유전자인 FOXN3와 RECK을 동시에 억제해 위염 및 위암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위염 및 조기위암의 진단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전자를 발굴했다"면서 “이 유전자 억제제를 활용하면 위염, 위암 치료제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진연구자지원사업 및 일본의 혁신적 첨단연구개발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위장관암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가스트로엔터올로지에 지난해 11월 30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태수 박사 <사진제공=생명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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