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20 17:03
네이버 노조가 모임을 갖고 '이해진이 응답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노조>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인터넷·게임업계 노조로는 최초로 네이버 노동조합이 쟁의행위를 열었다.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은 2월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쟁의행위를 진행했다.

쟁의행위는 단체교섭의 결렬 결과 노조나 회사 측이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노조의 쟁의행위로는 피케팅, 집회, 시위, 천막농성, 파업, 태업 등이 있다.

노조는 특히 이해진 네이버 총수에게 책임을 물으며, 구호를 외쳤다. 점심시간인 12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된 행사에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해진이 응답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사측에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할 것, 자회사·손자회사 노동에 대해 정당하게 대우하고 네이버 본사가 책임질 것, 권한을 가진 이해진 총수가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노조를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 존중한다면 언제든 응답하라”라며 “만약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2주 후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두 번째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지난해 4월 출범을 알린 네이버 노조는 지난 12월까지 15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순조롭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는 인센티브 지급 근거에 대한 투명화, 휴식권 보장 등을 주된 단체교섭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은 안식휴가 15일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네이버 사측은 조정안을 거부했다.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협정근로자는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단체협약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쟁의참가배제자를 말한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오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 사태가 지속되고 조합원이 원한다면 파업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3월6일 두 번째 쟁의행위에 이어 3월 말에는 IT 업계 및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산하 노조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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