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21 09:46

"선진국도 온라인 거래 확대와 고령화로 자영업 몰락·지방 공동화 빈발"

이낙연 총리 (사진=국무조정실)
이낙연 총리 (사진=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대면 거래가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흐름을 정부도, 업계도, 생활인들도 알고 대처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GDP 성장률은 2.7%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OECD 국가 가운데 좋은 편이었다”며 “민간소비는 2.8% 늘어 최근 7년 사이에 가장 높게 증가한 반면 투자는 2.3%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올라 대체로 안정적 수준을 나타냈으나 계절에 따라 생활물가가 오르기도 했다”며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같았으나 청년 고용률은 42.7%로 0.6%포인트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많은 식당에 손님이 감소했으나 공항은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가게에는 손님이 줄어도 아파트 단지에는 택배 등 배달 차량이 밀린다”며 “특히 고령화와 고용부진으로 저소득층이 늘고 분배가 악화된 것은 몹시 아프다”고 언급했다.

또 “민간소비가 회복되지만 자영업 등 몇 개 업종은 위축되고 고용은 감소하고 있다”며 “그 저변에 무엇이 흐르고 있는가를 관련 업계도, 소비자도, 정부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무엇보다도 온라인 거래가 크게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거래는 쇠퇴하고 있다”며 “대면 거래가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ICT 발달이라는 기술변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다만 그 저변에는 초연결사회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연결사회의 도래로 개인이 과도한 관계에 노출되면서 그에 따른 피로가 생겼고 그런 관계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대면 활동을 선호하게 된다”며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며, 혼자 영화보고, 혼자 여행하는 일이 늘고, 구매도 주문도 온라인으로 하게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온라인 거래 확대와 고령화 등에 따라 자영업이 몰락하고 지방이 공동화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는 당연히 관련업종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그 업종의 고용에도 심대한 타격을 준다”며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업계도, 생활인들도 이런 흐름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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