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21 14:23

1분위 소득 123.8만원, 5분위 932.4만원…격차 800만원 넘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5.47배…2003년 통계 작성이후 최고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급증했으나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쪼그라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다만 최근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7%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4분기 기준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크다. 전년대비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17년 4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 2분위(하위 20~40%) 월평균 소득도 277만3000원으로 4.8% 줄었다. 이 또한 4분기 기준 역대 최악이다. 반면 3분위(40~60%)는 411만원으로 1.8% 늘어 증가 전환했다. 4분위(60~80%)는 557만3000원으로 4.8% 늘었다.

특히 소득 5분위는 932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인 10.4% 늘었다. 5분위는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지속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36.8%, 8.6% 감소했으나 5분위는 각각 14.2%, 1.2% 증가했다. 이에 소득 1분위와 5분위 간 월평균 소득은 808만3000원이나 차이가 났다.

또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의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8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줄었다. 반면 5분위는 450만6000원으로 9.1% 늘었다.

이에 소득 분배 지표로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로 전년 동기 대비 0.86배 상승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과 취약계층 고용부진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분배여건의 어려움을 엄중하게 인식해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부처간 협업을 통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소득분배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민간’의 활력 제고에 방점을 두고 규제개혁, 상생형 일자리 확산, 산업혁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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