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1 18:49
다카 구시가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화학물질 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화학물질 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20일 밤(현지시간) 다카 구도심 지역인 초크바자르의 한 창고 건물에서 불이 나 최소 5곳 이상의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70명 이상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45명 넘게 발생했다.

이번 화재가 커다란 인명피해를 낸 까닭은 창고에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등 가연성 물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 소방차 200여대가 출동했지만 21일 오전까지 불길은 12시간 가량 이어졌다.

주변의 좁은 도로와 차량 정체 탓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면서 불길은 인근 건물로 번졌고, 주민 수십명이 화재가 난 건물에 갇혀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아메드 소방청장은 “화재는 한 건물에서 발생했으나 화학물질 탓에 근처로 옮겨 붙으며 빠르게 확산됐다”며 “수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원인을 창고에 있었던 가스통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건물 안전 환경이 열악한 국가로 유명하다.

상당수 건물이 낡은 데다 화재 예방 등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 다카에선 지난 2010년에도 화학물질 창고에서 불이 나 120여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또 2013년에는 다카 인근 사바르 시에서 8층 규모의 의류공장 건물이 붕괴해 11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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