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2.11 11:57
안철수 의원의 트위터 내용

정당별 다수 의석순으로 선거 기호를 부여하는 현행법상,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기호 3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교섭단체에 필요한 의석수 20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누리게 될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연일 트위터를 통해 ‘V3'를 홍보하고 있다. V3는 안철수 의원이 안랩 성공 신화를 일궈 낸 원동력이자 안철수라는 인물을 이 세상에 알린 개발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V3의 V가 성공을 뜻한 Victory를 의미하기도 해, 기호 3번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은유를 담고 있기도 하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정치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이 되겠다”며 “V3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라는 트윗을 작성했다. 이어 “백신 무료 배포의 마음처럼 공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백신 만들 때처럼 창의적인 생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내보내면서 계속해서 앞 머리에 ‘V3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를 붙이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이른바 ‘V3 마케팅’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대응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안 의원에 대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나. 적당히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평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안 의원이 과거 MBC의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등에 출연하면서 얻었던 명성과 대중적 호감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 된다. 안 의원은 한 때 전국민의 지지와 찬사를 받는 인물이었으며 그 기반에 V3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의원의 V3 마케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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