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3개는 해체되고 2개는 상시 개방될 전망이다.

보 해체는 가동보·고정보 등 보 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세종보, 죽산보를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위는 금강의 세종보에 대해 "보 구조물 해체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등 편익이 매우 크므로 보를 해체하는 게 합리적인 처리 방안"이라고 밝혔다.

공주보 역시 해체의 비용보다 편익이 많았지만 상부 공도교의 차량 통행량을 고려해 부분 해체되며 백제보는 보 개방 기간이 짧아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적인 물 흐름 개선을 위해 상시 개방한다.

영산강의 경우 승촌보는 상시 개방, 죽산보는 해체하는 안이 제시됐다.

승촌보는 종합적으로 볼 때 해체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죽산보는 해체 편익이 비용보다 많았다.

기획위는 죽산보에 대해 "보 설치 전 죽산보 구간의 환경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보 해체 시 수질과 생태 개선,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등으로 인한 편익이 보 해체 시 제반 비용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해체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금까지 총 40여차례 각종 회의를 거쳐 이번 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보 설치 전후 상황, 2017년 6월부터 진행된 보 개방 뒤 관측 결과 등을 토대로 한 경제성 분석, 수질·생태, 이수·치수, 국민·지역 주민 인식 조사 등의 연구 결과가 종합됐다.

환경부는 이번 위원회 제시안을 토대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보별 민·관협의체를 열고 다음달 수계별 민·관협의체를 잇따라 여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를 통해 보 처리방안의 착수 시기, 기간, 공법, 물이용 대책 같은 후속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