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2.11 13:58

중국의 자본유출 상황이 올들어서 더욱 심화돼 외환보유고 3조달러 붕괴가 임박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에서 총 1130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며, 22개월 연속 자본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80억 달러가 감소했고, 위안화 대폭 평가절하가 기습적으로 이뤄진 8월에는 94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같은 중국내 달러화의 급격한 유출은 당국이 보유 외환을 대거 동원해 위안 환율방어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당국은 연초에 투기세력 등의 개입으로 역내외 위안화가 급등하자 환율방어에 적극 개입, 중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IIF는 지난해 중국에서 빠져나간 연간 순유출액은 4630억 달러에서 최대 63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1월에도 11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개혁개방 이래 최대규모의 외화가 빠져나간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외화가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IF는 올해 중국의 외화 순유출액이 5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2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달간 995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공식 발표했지만 IIF의 추산은 이보다 130억달러 이상 많을 것으로 본 셈이다. 이같은 외화유출 속도라면 2~3달안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유외환이 아직도 절대적으로 많은 수준이지만 1000억달러대 외화 순유출이 지속된다면 중국은 위안환율 관리 등에 상당한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시장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한 달에 약 1000억 달러씩 줄어들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대까지 절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등지에서는 중국당국이 지난 1월 투기적 세력의 위안 매도공략에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외화반출과 내국인 환전 등을 통제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당국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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