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25 15:52

일시적인 굴곡 딛고 '상승' 전망
"文 정부, 자신들만이 정의요 선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정권"

25일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나경원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25일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나경원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과거에 보였던 극단적인 우경화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을 이틀을 앞두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은 앞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 굴곡은 있겠지만,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이 한 번씩 굽이친다고 해서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지나친 주장이 있어도, 또 우려되는 움직임이 있어도 다 용해될 수 있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어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조용히 하라고 고함을 질렀는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야유나 욕이 나올 수 있지만, 절대로 이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한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당 밖에서 제3의 인사들이 먼저 다루고 다뤄진 내용이 당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공과에 대한 질문에는 "인적 쇄신을 위해 나름대로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거대 정당이다보니 완벽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나간 세월에 대한 반성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했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했다"며 "당협위원장 선발 오디션 활용 등 당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한편 일반당원의 권리를 확대하는 실험을 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대선과 총선에 대해서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비대위원장까지 한 만큼 무슨 일이라도 해서 당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5·18 망언' 논란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이 바로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조금 더디더라도 절차를 밟아서 가자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에선 "국민을 불신하고, 시장과 공동체를 불신하는 정권이, 또 자신들만이 정의요 선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정권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막상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다"며 "북한에 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게 되면 일본이 그냥 있겠나. 우리 국민은 가만히 있겠나. 자칫 너도 나도 핵을 가지게 되고 결국 우리 모두 핵의 공포 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평화체제 아래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남쪽의 제조업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노동임금이 싼 북쪽으로 대거 이동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이런 문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라며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고, 국가가 없어도 될 곳에 국가가 있는 모습 아니냐"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