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6 09:57

과이도 "어떤 평화도 국민을 학살하지 않는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왼쪽),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 출처=마이크 펜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만나 "우리(미국)는 100% 당신 편에 서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와 중남미 10여 개국으로 구성된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며 "지난 주말의 비극적인 사건은 미국의 결의를 굳히게 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식량과 약품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이 과이도 지지를 강화시켰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했다.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과이도 의장은 펜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면서 "어떤 평화도 국민을 학살하지 않는다"며 마두로 정권을 비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군은 지난 주말 브라질 접경 국경지대에서 외국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반입하려던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발포,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함께 이날 펜스 부통령은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게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리마그룹 회원국들이 즉각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PDVSA) 자산을 동결시키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택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탁자 위에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는 북서부 술리아주(州)의 오마르 호세 프리에토 주지사와 라몬 알론소 카리살레스 아푸레주 주지사, 호르헤 루이스 가르시아 바르가스주 주지사, 라파엘 아레헨드로 라카바 카라보보주 주지사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사람들에 대한 국제 구호품 반입을 막으려는 불법 마두로 정권의 시도는 수치스럽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