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01 05:00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3월 1일 3·1운동 행사에 참석해 독립문 앞에서 만세행진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3월 1일 3·1운동 행사에 참석해 독립문 앞에서 만세행진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함께 만든 100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실외행사로 열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1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각계각층의 국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개최된다. 광화문 행사장은 과거 100년이 미래 100년에 희망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와 현재 태극기가 대형으로 걸린다.

교보생명빌딩에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1919년), 현대해상빌딩에는 ‘진관사 소장 태극기’(1919년 추정), 세종문화회관에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추정), KT 광화문빌딩에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40년대 전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는 ‘김구 서명문 태극기’(1941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1942년)와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5년)가 게시된다. 정부서울청사에는 현재 태극기가 걸린다.

기념식은 만세운동 행진이 행사장인 광화문광장에 집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세운동 행진은 100년 전 길을 따라 독립문과 대한문에서 각각 출발하는 두 개의 무리로 진행된다. ‘광복군 서명 태극기’와 ‘김구 서명문 태극기’ 등 대형 역대 태극기를 앞세우고 수기 태극기, 만장 등을 흔들면서 시민들과 함께 행진한다. 

광화문에서도 3‧1운동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태극기로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를 복원해 국민대표 33명이 군경의장대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민대표 33인은 5부 요인을 비롯해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이산가족, 6‧25 전사자 유가족과 월남전 참전용사, 민주화운동 유가족 등과 함께 경찰, 소방관, 학생 등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들로 구성된다.

만세운동 행진 대열이 들고 온 대형 태극기가 객석 참가자들의 머리 위를 지나 행사장을 빠져 나가면 사회를 보는 최원정, 배성재 아나운서가 개식을 선언한다.

기념식이 시작되면 먼저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진다. 독립선언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발행한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로 낭독된다. 낭독은 영상 낭독과 현장 낭독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에서 참여한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자영업자, 경찰, 현충원 의장대 등의 독립선언서 낭독 영상이 상영되고 난 뒤 이를 이어받아 광복회장과 각계각층의 국민대표가 현장에서 낭독한다.

국민의례는 국군 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진행된다. 애국가는 총 170여명의 합창단이 메인무대와 중앙무대에서 선창한다. 국민의례가 끝나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첼리스트 이정란 씨의 헌정공연이 계속된다.

독립유공자 포상은 총 334명의 수상자 가운데 5명에게 친수한다. 특히 고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다. 독립유공자 포상과 기념사가 끝나면 제100주년 3‧1절 기념영상이 상영된다. 영상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평창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향한 과거 100년의 모습과 함께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한편, 기념영상이 끝나고 정오가 되면 전국적으로 동시에 타종과 만세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전국 동시 타종 및 만세행사는 민간 7대 종단이 주도하는 범국민행사로 정부와 지자체도 참여한다. 이처럼 정오가 되면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의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과 지자체 등에서 타종행사 또는 나각‧나발소리에 맞춰 만세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동시 타종 및 만세행사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예정인 5G기술을 활용한다. 광화문광장과 조계사, 안동교회, 명동성당, 천도교당 등 종교시설과 백령도, 최북단 GP, 진해 유관순함, 대구 공군기지 등 육‧해‧공군 거점 지역, 천안 독립기념관과 화성 제암리 및 부산‧인천‧광주 등 전국을 연결해 생중계된다.

또 만세에 맞춰 태극기를 매단 드론 50대가 날아올라 숫자 ‘3’과 ‘1’을 형상화하고 무대 뒤에는 대형 태극기(15×10m)가 게양된다. 블랙이글은 인왕산 부근에서 비행해 숫자 ‘100’을 그려낸다.

기념공연은 가수 비와이, 배우 고아성 및 영화 ‘항거’ 출연진과 가수 인순이 등이 출연해 총 4막으로 진행된다. 1막에서는 비와이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나의 땅’을 부르고 2막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평화와 독립을 향한 노력을 무용으로 해석해 보여준다. 3막에서는 유관순과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1년 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항거’의 배우 고아성과 출연진들이 등장해 ‘아리랑’을 합창한다. 4막에는 가수 인순이를 비롯한 전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객석 참가자들과 함께 락버전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부르고 기념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블랙이글이 다시 비행해 광화문 상공에 태극문양을 그려낸다.

이후 임우철 애국지사로부터 청년 20명이 횃불을 전달받는 ‘독립의 횃불’ 출정식을 마지막으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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