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27 17:35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 조사, 가정 및 시설방문 서비스도 점차 늘어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암 환자와 가족의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이용율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국내에서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입원형 호스피스센터(전문기관) 83개(1364개 병상) 외에 가정형 26개, 자문형 20개, 요양병원형 12개 등이다.

여기서 입원형은 병동을 갖추고 말기환자에게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말하며, 가정형은 호스피스팀이 환자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또 자문형은 호스피스팀이 일반병동 또는 외래에서 환자를 상담,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요양병원형은 이름 그대로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입원형에 한정됐던 호스피스 서비스에 2016년 가정형이, 그리고 2017년 자문형이 추가되면서, 환자의 돌봄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사망환자 7만8863명 중 22%에 해당하는 1만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이용률 17.5% 대비 4.5%p 상승한 수치다.

암 이외의 다른 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사망자는 전체 8만6593명 중 1만7333명(20.0%)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자를 호스피스 유형별로 살펴보면, 101개 기관의 신규 이용자 1만7333명 중 입원형만 이용한 환자는 1만5123명, 가정형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535명이었다.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으로 나타났다.

사별 가족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인 만족도는 97%로 전년도 93%에서 더 향상됐다. 이는 호스피스 등록 이전 암치료기관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한 1688명(69%) 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만족도를 항목별로 보면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가 90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 88점, ‘가족에 대한 도움’ 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 86.7점으로 점수가 높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사망 장소다. 전체의 25.4%가 가정에서 사망해 같은 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 6.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정부는 호스피스가 국민에게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안에 권역별로 8개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추가 지정되는 5개 호스피스센터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에 설치된다. 또 가정형 8개소와 자문형 5개소도 추가 지정한다.

중앙호스피스센터 장윤정 센터장은 “이번 현황 조사는 호스피스 유형별로 효과성을 파악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향후 수요자 및 근거중심의 호스피스 정책이 구현되도록 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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