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27 19:59

50% 득표로 입당 43일만에 당권 장악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 없어 …오직 국가주의와 포퓰리즘만이 삶을 지배"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7일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62)가 선출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 만에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황 신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까지로 2년이다. 

황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 단상을 내려가는 그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강조,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0.0%(6만8713표)를 얻어 오세훈(31.1%·4만2653표), 김진태(18.9%·2만5924표)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다. 이날 투표에는 37만8067명 중 9만610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25.4%로 낮았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 후 들어선 김병준 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황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정식 지도부가 출범하게 됐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 사전투표와 전당대회 현장투표에서 압승하며 승리를 굳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50.2%를 기록해 황 후보(37.7%)와 김 후보(12.1%) 보다 높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황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정부와 맞서기 위해 보수 대통합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승리와 영광의 그 날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동지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에 관한 글을 올리며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지만 꿈과 비전이 크고 높았던 대한민국,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대한민국은 끝내 세계가 존경하는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며 "그 힘은 명령과 강제력, 돈과 권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우리의 꿈, 자유, 희망에서 나왔다. 국민의 자발적인 동의와 의지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가난한 고물상의 아들이었다. 가난했지만 대한민국 역사를 보며 꿈을 키웠고, 자유의 가치로부터 열정을 깨웠다"며 "그것은 바로 오늘의 황교안을 만든 ‘소프트파워’이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 소프트파워가 실종되었고 꿈도, 자유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핵심 마음대로 국가정책들을 이념이라는 틀에 맞춰 억지춘향격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가에서 정보를 통제하고 심지어 외모까지 규제한다는 발상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없다"며 "오직 국가주의와 포퓰리즘만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의 흡인력으로 대한민국에 힘찬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역동적인 상생의 시장경제 △경제성장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복지 △자유와 창의를 깨우는 교육 △즉흥적인 정책이 아닌 자유우파의 철학과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튼튼한 정책 추진 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 여성, 근로자, 자영업자, 주부, 학생 등의 삶으로부터 스토리가 넘치는 자유한국당으르 만들겠다"며 "이것이, 제가 만들어갈 소프트파워 노선이고 새로운 정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는 조경태(부산 사하구을)·정미경·김순례(비례)·김광림(경북 안동) 후보가 당선됐다. 최고위원의 경우 총 37만8067명 중 18만 6646명이 투표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총 6만5563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조 위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하다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선됐다. 

이어 정미경 후보와 김순례 최고위원이 각각 4만6282표와 3만4484표를 받아 2·3위를 기록했다. 김광림 의원은 3만3794표를 받아 가까스로 4위를 기록했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유일한 현역 후보였던 신보라 의원이 막말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던 김준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다음은 <당 대표 수락연설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자유한국당 당원동지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받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두 손에 받아 들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이 기쁜 자리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김병준 비대위원장님을 비롯한 비대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당대표 경선을 함께 뛰어주신 오세훈 후보님, 김진태 후보님,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동지의식을 지키며 멋진 경쟁을 펼쳐주셨습니다. 

아울러, 당선의 기쁨을 안으신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신보라 최고위원님께,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안타깝게 낙선하신 여러분도, 모두가 우리 당의 소중한 보배들입니다. 모든 분들께,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원팀입니다!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갑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전진하고, 전진하고, 또 전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온 위대한 국민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난과 허기도 우리의 꿈을 꺾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하나 되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저 황교안,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뛸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국민의 행복이 나라의 동력이 되는,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습니다!  8천만 겨레가 자유와 번영을 함께 누리는 진정한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한 걸음이 바쁘고, 한 순간이 다급합니다. 승리의 기쁨은 지금 이 자리로 끝내겠습니다!

이 단상을 내려가는 그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습니다!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습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습니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승리와 영광의 그 날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동지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27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황  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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