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27 22:40

260일만에 재회,단독 회담·친교만찬으로 '제2차 핵담판' 시작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 만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출처=YTN 방송 갈무리)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손을 맞잡고 '제2차 핵 담판의 문'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27일 첫 '하노이 대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뒤 260일 만에 재회했다. 

두 정상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만나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후 6시 15분에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오후 6시 20분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1차 정상회담은 커다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진전을 이뤘고, 가장 큰 진전은 우리 관계다. 매우 좋은 관계"라고 자평했다.

이어 두 정상은 기자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자리에 앉아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때 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신뢰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길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고 이번 회담에서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성공적인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고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의 보도진을 향해 “내일 큰 회담이 있다”며 “내일 중에 기자회견장에서 보겠다”며 기자회견을 열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두 정상은 환담후 오후 6시40분부터 약 20분간 통역을 대동한 채 단독 회담을 벌였다. 양측 실무협상팀이 새해초부터  만들어 온 하노이 공동선언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오후 7시쯤부터 1시간 30분 동안 친교 만찬에 참석했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측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 한다. 이들은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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