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11 17:17

"그룹 계열사 지원 아니다...보광과 계열분리 추진할 것"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골프장 휘닉스스프링스를 인수한다.

휘닉스스프링스는 그룹 계열사인 ㈜보광이 보유한 보광이천이 경기도 이천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BGF리테일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보광이천을 완전감자 후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BGF리테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휘닉스스프링스의 지분 85.2%(2602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취득금액은 1301억원이며 전액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현금창출능력이 1500억~2000억원을 상회하는 만큼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보광이천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존 주식 완전 무상감자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는 기존 주주에게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M&A와 달리 구주를 완전감자한 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므로 구 주주에게 인수대금이 들어가지 않고 인수대금 전액이 보광이천의 자본확충에 쓰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보광이천 인수에 대해 그룹내에서 최대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BGF리테일이 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의 배경은 보광이천이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보광이천은 지난 2014년 매출 170억원, 당기순손실 66억원을 기록했으며 2013년에도 81억원, 2012년에도 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에게 부실 계열사 인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CFO)은 “휘닉스스프링스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명문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장부상 토지가치만 15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휘닉스스프링스가 완전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도 인수 첫해 흑자전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인수검토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현 회원제 프리미엄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전환해 방문객 증대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골프장 자체사업 및 신규 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BGF리테일은 이번 휘닉스스프링스 인수 이후 향후 보광그룹과의 형식적 계열관계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는 “이번 인수는 인수대상회사의 고유한 사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진행된 사안으로, 보광이천의 기존 주주인 보광에 대한 지원관점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BGF그룹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해 보광 관련 오해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를 철저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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