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01 08:59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6~9번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아빠들의 필수 여행코스

남면해안도로에서의 주행컷(사진=손진석 기자)
남면해안도로에서의 주행컷(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다가오는 봄을 맞기 위해 남해로 출발했다. 남해대교를 넘어 남해시로 진입하면 명품도로인 왕벗꽃나무길을 만난다. 우측으로 바다를 옆에 두고 멋진 남해의 모습에 빠져 차를 몰면 어느새 지족리에 도착해 금빛 노을이 일품인 창선교를 넘어 창선도에 진입하게 된다. 창선도에서는 섬 주변을 온전히 한바퀴 돌아 삼천포대교를 넘어 하동으로 가면 남해의 여행이 끝난다.

삼천포대교를 넘어서면 또 다른 일정이 시작된다. 한려해상공원의 푸른바다와 해안길 굽이굽이마다 위치한 경관을 다시 볼 수 있어서다. 한번은 가족과 동반자를 위한 여행이었다면 두 번째 출발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아빠들을 위한 필수 여행코스다.

매화꽃과 동백꽃이 지는 시기인 2월 말경에 우리 국토의 보물이 숨어 있다는 경남 남해시를 토요타의 7인승 미니밴 시에나 AWD를 타고 다녀왔다.

이번 여행과 함께한 토요타 시에나는 미국 에드먼드닷컴(Edmunds.com)과 페어런츠(Parents) 매거진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6 가족을 위한 최고의 차’에 선정된 모델이다. 특히 2018년 미국 최고의 자동차 톱 10 중 시에나는 미니밴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편안함과 안전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인정받은 자동차다.

이른 아침 만난 시에나는 최근 토요타가 밀고 있는 와이드 스텐스의 앞 모습과 날렵하면서도 긴 측면 라인을 뽐냈다. 비교적 작아보이는 외관과 달리 운전석에 앉으니 차량의 크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여행 내내 넓은 실내 공간은 휴식을 주는 거실과 같았다.

서울을 출발해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의 도움으로 5시간가량 운전해 남해대교가 보이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서울에서 남해까지 시에나는 매우 조용하게 움직여 줬다. 특히 노면의 상태가 불량한 구간에서도 주행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매우 쾌적했다.

D-4S 시스템을 기초로 한 3.5ℓ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301마력의 최고출력과 36.4㎏.m 최대토크를 뿜어냈다. 남해까지 431㎞를 주행하는 동안 51.8ℓ의 연료를 사용해 평균 8.3㎞/ℓ의 준수한 연비를 기록했다.

남해대교와 멀리 노량대교가 보인다.(사진=손진석 기자)
남해대교와 멀리 노량대교가 보인다.(사진=손진석 기자)

남해고속도로 진교 나들목을 내려 1002번 도로를 따라 30여분 낮선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다 보면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다리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것이 기존의 남해대교이고, 멀리 보이는 것이 최근에 만든 노량대교다. 잠시 근처 언덕 위 정자에 올라 사진촬영에 한참의 시간을 빼앗기고 나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경관이 거기에 있다. 오후의 햇살에 부서지는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둥둥 떠 있는 섬들과 지중해의 하늘보다 더 푸른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넋을 놓게 하는 곳이다.

정신을 차려 남해대교를 느리게 넘으며 쪽빛 바다 구경에 한참이어도 누구하나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뒤에서 따라오는 운전자들의 표정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남해대교를 벗어나면 명품길로 선정된 왕벚꽃나무길이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 이른철이라 아쉬움만 남긴다. 3월 중순이면 만개한 벚꽃이 장관일 것이다. 벚꽃이 피지 않아도 사이사이 동백꽃이 피어 있고 길가 여기저기에 매화꽃이 자태를 뽐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왕벚꽃나무길(사진=손진석 기자)
남해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왕벚꽃나무길(사진=손진석 기자)

서울서 남해까지 먼 거리를 달려온 첫날이라 약간의 휴식을 위해 독일마을 인근에 형성된 카페거리를 찾았다. 그곳에서 ‘완벽한 인생’이라는 멋진 이름의 카페가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

‘완벽한 인생’의 사장이 바로 독일마을 축제에 독일맥주를 공급하는 분이다. 현재는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었는데 맛보기 메뉴를 선택하면 현재 개발되어 판매하고 있는 수제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테이블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이 인기 메뉴로 보였다.

독일마을 옆 상점가에 있는 '완벽한 인생'이라는 카페의 수제 맥주(사진=손진석 기자)
독일마을 옆 상점가에 있는 '완벽한 인생'이라는 카페의 수제 맥주(사진=손진석 기자)

맥주를 맛보며 음식 메뉴도 주문했다. 석탄을 모티브로한 닭튀김 요리, 피자, 셀러드 비빔밥 등 모두 지역 특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독특한 식감과 맛을 보장했다. 그리고 덤으로 멀리 보이는 물건항과 해수욕장의 풍경은 음식을 더욱 맛있게 해줬다. 이곳 물건항의 방파제는 해돋이 촬영의 명당이기도 하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 1일차 첫날 숙소인 남해 유스타운으로 향했다. 이곳은 365일 동일한 숙박료를 받고 있어 언제든 찾아도 괜찮은 곳이다. 단 이곳은 단체 수련회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성수기에는 바쁜 곳이다.

지족해협 죽방렴의 일몰(사진=손진석 기자)
지족해협 죽방렴의 일몰(사진=손진석 기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창선교 옆을 스쳐 지족해협 죽방렴이 있는 곳으로 저녁 드라이브를 나갔다. 떨어지는 낙조에 아름다운 색채들의 향연을 죽방렴 앞서 바라보는 것도 나름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그러나 정말 멋진 낙조는 창선교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동네 어르신들이 귀띔을 해줬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황금빛에 물든 바다위로 수평선을 넘어가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남해에 오면 다들 멸치쌈밥을 먹어야한다고 추천한다. 역시나 남해에 들어서 숙소로 오는 동안 많은 음식점들이 멸치쌈밥을 메뉴로 하고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삼동면의 삼동초등학교 인근 촌사랑이라는 음식점에서 남해의 별미인 멸치를 주제로 한 요리를 맛봤다.

동네 주민이 추천한 멸치보쌈 요리집의 메뉴(사진=손진석 기자)
동네 주민이 추천한 멸치보쌈 요리집의 메뉴(사진=손진석 기자)

사장님이 직접 바다에서 잡은 멸치와 채취한 각종 해산물로 차려진 밥상은 먹는 내내 “이 맛으로 여행을 다니지”라고 말하며 먹게 된다. 여행지에서는 공개된 맛집을 찾아다니지 말고 이렇게 여행지에서 직접 개발하면 더 훌륭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둘째날 아침 일출은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볼 수가 없었다. 숙소인 남해 유스타운 앞바다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쉬움을 남겼다. 남해의 내륙을 가로질러 고현면에서 77번국도인 남서대로 초입에 들어서면 12지신 상과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해안경관도로의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남해 77번국도상에서 만난 작은 섬(사진=손진석 기자)
남해 77번국도상에서 만난 작은 섬(사진=손진석 기자)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멀리 광양의 모습이 보이며, 바다에 화물선들이 유유히 떠있는 모습이 나름 멋있게 보였다. 도로를 따라 잠시 더 이동하다 자그마한 섬에 제방을 쌓아 도로를 만든 곳이 이국적으로 보여 잠시 머물게 된다.

바다를 우측에 놓고 이동하면 어느새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7코스 출발점인 서면의 서상항이 보인다. 7코스는 평산항, 서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전망대를 거처 신전삼거리까지 30㎞의 남해 남면해안도로는 고저차와 좌우 굴곡 및 헤드핀이 산재해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은 속도를 내지 않아도 재미가 넘치는 드라이브코스여서 느리게 달려도 어느새 너무 빨리 운전하는 것이 아쉬워지는 장소다. 

이동하는 모든 곳에 다랭논과 밭이 산재해 있으며, 장면 장면마다 동일한 바다 풍경이 없는 경치와 도로주변에 식재되어 있는 벚꽃나무와 동백나무가 꾸며주고 있다. 맑은 날이면 먼 바다 너머로 대마도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길 중간에 평산항이 보이면 잠시 들러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에 들려보고, 평산항의 활어회도 맛보며 쉬어가도 좋다. 서둘러 다니지 말고, 여유로이 운전하며 머물고 싶은 곳에 잠시라도 머물며 주위를 둘러보고 하늘도 한번보고 먼 바다의 바람도 느껴봄이 어떨까한다.

눈에 보이는 곳이 모두 좋아 좁은 길을 끝까지 들어가서 막힌 길에서도 시에나는 운전하는 내내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반응과 가벼운 스티어링 휠 조작감과 반응이 좋았다. 특히 좁은 도로에서도 쉽게 U턴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가장 등급이 낮은 경치를 보여주는 시기인 겨울의 끝자락에도 이러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꽃피고 잎이 풍성한 계절과 가을의 단풍이 지는 계절에는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지 기대가 된다.

가천 다랭이마을 전망대에서 촬영(사진=손진석 기자)
가천 다랭이마을 전망대에서 촬영(사진=손진석 기자)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잠시 마을 구경과 전경을 감상하고, 앵강만을 돌아 신전삼거리까지 이동하면 멀리 금산이 보인다. 금산을 배경삼아 이동하게 되는 남해의 가장동쪽 해안도로인 8코스 남해 물미해안도로에 접어들게 된다.

35.2㎞ 8코스는 남해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상주은모래비치, 미조항, 물건리방조어부림, 삼동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수려한 한려해상을 품고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8코스의 출발점인 신전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다 금산 보리암 이정표가 보이면, 무조건 탐방해야하는 장소다. 기도처로서 영험함은 보너스로 멀리 펼쳐지는 한려해상의 풍광은 꼭 봐야하고 인생샷 한컷은 기본인 장소다.

해발 약 681m 금산 꼭대기에 위치한 이곳 보리암은 산밑에서 차로 가파른 도로를 올라 복곡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20여분의 산책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남해의 일출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이른 아침 서두르면 남해바다의 멋진 일출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늘이 허락할 때에.

금산 보리암 (사진=손진석 기자)
금산 보리암 (사진=손진석 기자)

보리암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상주은모래해수욕장이 나온다. 반달모양의 2㎞쯤 펼쳐진 백사장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곱고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곳을 조망하려면 미조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오션뷰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상주은모래해수욕장은 해송림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썰물 때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다로 향한 돌길은 꼭 걸어봐야하는 의무감을 주는 곳이다.

다시 길을 나서서 미조항에 다다르면, 우선 미조우수외식업지구에서 출출함을 달래는 것이 좋다. 혹시 여유가 된다면 물메기를 구입해 집에서 두고두고 먹어보기를 권한다. 단지 물메기는 잡히는 수량이 적어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면 운이 좋은 경우다.

미조항은 최근 정비가된 곳과 예전부터 이용하던 구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미조항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도로가 있으므로 가볍게 일주를 해봐도 된다.

미조항을 뒤로하고 좀 더 북쪽으로 향하면 항도항이 나온다. 이곳까지는 모퉁이를 돌때마다 보이는 수려한 바다가 차안에서 넘실거림을 느낄 것이다. 항도항이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면 멀리 통영의 수우도와 사량도가 가물거리며 보이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구불구불 지나는 남해의 도로는 재미를 선사한다.(사진=손진석 기자)
구불구불 지나는 남해의 도로는 운전하는 재미를 선사한다.(사진=손진석 기자)

다시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독일마을이 있는 물건리 방조어부림까지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지고 있었다. 독일마을 인근 해돋이가 일품인 제이제이하우스에서 2일차 일정을 마감했다. 숙소 앞으로 물건항이 보이고, 계절에 따라 해돋이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일출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여서 기대감에 하루를 머무르기로 했다.

마지막 일정의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 서둘러 기상했다. 그러나 멀리 해무와 미세먼지는 아침 해를 숨겨서 속상하게 만들었다. 이제 남해시를 떠나기 위해 마음을 정리해야한다. 너무나 눈부신 비경에 감탄하고 낭만에 물들었던 짧은 여정이 마음속에 보물로 남았다.

남해는 매년 1월 1일 가천다랭이마을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5월 미조항 일원에서 보물섬 미조항 멸치&바다축제, 8월 상주은모래해수욕장일대에서 상주 썸머페스티벌, 11월 이순신 순국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순신 순국제전 등의 축제가 펼쳐지며 여행의 묘를 더한다.

일정을 함께한 토요타의 시에나는 개방감이 있는 인테리어와 최상의 안락함과 편의성을 제공해 줬다. 일정 내내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적인 운전 공간, 2열의 오토만 시트에서는 최상의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의외로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신형 시에나의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시에나의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시에나의 장점은 실내 공간이다. 2열 시트는 시에나를 리무진으로 표현하게 해준다. 전자동은 아니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충분한 실내 공간이 확보된다. 2열 오토만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 외에도 다리 받침이 올라오고 최대 650mm까지 슬라이딩을 통해 무릎 공간을 자유롭게 넓힐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함을 주는 요소다.

여행하는 동안 많은 짐들이 있고 가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꺼내어 보관하는 등 차안에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하다. 시에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간마다 수납시설이 배치되어 있었고, 충분한 크기와 다양한 형태의 수납공간이 배치되어 불편함을 잊어버렸다. 

또한 시에나는 일정내내 AWD를 작동해 코너링에서 언더스티어 발생 시 뒷바퀴로 전달되는 토크를 높이고, 오버스티어 상황에서는 뒷바퀴의 토크를 낮추어 코너링 안정성을 높여 주어 코너가 많은 남해의 주행코스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특히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꼭 필요한 토크를 배분하여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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