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2.28 21:05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사진제공=KEB하나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을 자진 포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함 행장의 3연임에 우려 표시를 전달한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열린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KEB하나은행의 첫 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초 함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으며, 하나금융 임추위는 2~3명 가량의 복수후보군을 추린 다음 하나은행 임추위에 행장 선임을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의 사외이사 3명과 가진 면담에서 함 행장의 연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일이 알려지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채용비리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임이 확정되면 재판 결과에 따른 CEO리스크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함 행장이 부담을 느껴 자진해 연임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임추위는 새로운 하나은행장 후보로 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지 행장 내정자는 오는 3월 21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직위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지 내정자는 밀양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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