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26 11:33

편의 중시 소비에 온라인 유통에도 긍정적

고령화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삼포세대'의 증가에 따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2~3인 가구보다 소득은 낮지만 소비규모가 더 큰 것으로 추산되면서 유통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 한 건설사가 분양한 1인가구형 주택 내부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9.0%에서 2013년 25.9%로 급증했다. 2035년에는 3가구당 1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이유는 크게 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화, 삼포세대의 증가로 분석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만 19~39세대의 성인미혼남녀 중 36%가 자신을 삼포세대에 속한다고 답했다. 연령별 미혼 비율을 살펴보면 결혼 연령도 늦춰지고, 미혼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고 자아실현을 인생의 주요 목표로 삼는 '바첼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인 가구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주요 국가의 1인 가구 비중을 살펴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7.7%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덴마크 47.7%, 노르웨이 41.3% 등 복지제도가 발달돼 혼자 사는 것이 용이한 북유럽 국가들의 비중이 높았다.

1인당 GDP가 높을 수록 1인가구의 비중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는 높은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1인 가구 평균소비성향이 80.5%로 전체 가구의 73.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인 가구의 명목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며 2인 가구(6.0%), 3인 가구(4.4%), 4인 가구(2.9%) 등에 비해 낮았다. 즉 1인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낮은데 소비가 많음을 파악할 수 있다.

1인 가구 소비지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주거비다. 1인 가구의 주거 점유형태에서 월세 비중이 약 절반을 차지한다.

1인 가구 증가는 소비 시장도 바꾸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은 식료품, 오락ㆍ문화 등이다. 2010년 대비 2014년에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식료품, 오락ㆍ문화, 음식ㆍ숙박, 기타상품ㆍ서비스 등으로 나타났다. 생활의 중심이 나이기 때문에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즐기며, 레저 관련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또 식생활 역시 편의성을 중시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발전을 불러왔다. 간편식 구입 경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가공식품, 자체브랜드(PB) 가공식품 역시 증가세다.

1인가구는 편의성 외에 소비판단을 자기 중심적으로 하는 경향이 높아 쇼핑형태도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이때문에 온라인유통산업의 발전에도 상당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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