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04 04:40

2017년 대비 2.1% 감소 403만대…수입차,역대 최대 판매로 점유율 16%
승용차 주력 구매층 30~40대 신규 등록 3년 연속 감소

(사진=손진석 기자)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자동차 10대 생산국 중 한국은 유일하게 3년 연속 생산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멕시코에도 밀려 생산국 순위 7위로 하락했다.

2016년 인도에 5위를 내어 준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작년 2월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중단과 내수 및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전년대비 2.1% 줄어든 402만9000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약 8만여대의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8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3.2%, 기아차 1.5%, 쌍용차 1.9% 증가를 제외하면 국산차 업체는 대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 경기도, 전라남도가 증가 했고, 제주도는 40%대의 증가를 보여줬다.

◆자동차 생산 업체별 현황

지난해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내수 규모는 2015년 이후 180만대를 유지하는 182만7141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신규등록은 작년 7월부터 12월말까지 시행한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GM 군산공장 생산중단과 수입차의 적극적인 판매 공세 등으로 2% 감소했다.

현대차는 6년만에 출시한 풀체인지 싼타페 모델과 소형 SUV 코나 등 SUV 판매로 3.2% 증가했고, 기아차는 주력 SUV 모델의 상대적 노후와 경차 시장 위축으로 다소 판매가 감소했으나 K시리즈의 인기로 1.5% 증가했다.

쌍용차는 2018년 신규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로 9년 연속 증가세(1.9%)를 이어가며 내수판매 3위 자리를 기록했고, 한국 GM은 군산공장 폐쇄, 구조조정과 신차 부족 등의 이유로 33.6% 감소, 르노삼성차는 신규모델 부재 영향으로 12.2% 감소했다.

그에 반해 수입차는 독일계 브랜드의 판촉 강화와 30~40대 중심의 수입차 대중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10.8%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29만2704대로 국내 신규등록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차종별 신규등록 현황

지난해 차급별 신규 등록은 중형과 대형차가 주도했으나 전년에 비해 대형차는 소폭 감소했다. 승용차와 화물차는 전년 수준이고, 승합차와 특수차는 감소했다. 특히 SUV의 비중이 2016년 34.2%, 2017년 36.1%, 2018년 41.3%로 소비자의 차급성향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승용차는 중형을 제외한 모든 크기의 신규 등록이 감소했다. 경차와 소형차는 신규모델 감소와 주요 수요층인 20~30대 및 여성들의 차급성향이 SUV 등으로 이동해 8.1%, 23.1% 각각 감소했다.

국산 중형차는 코나, 싼타페 등 SUV 신차와 코나 EV, 니로 EV 등 SUV 기반 전기차의 인기도가 상승했고, 수입차는 E 클레스, 5시리즈, A6 등 베스트셀링 모델의 중형급 집중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국산 대형차는 내수 1위인 그랜저를 포함해 K7, 카니발 등 세단과 SUV 모두 선전했으나, 엔진 다운사이징에 따른 인기모델의 판매 감소가 지속된 수입 대형차로 인해 전체 1.5% 감소했다.

승합차는 노선버스 등 여객운수사업용 대형버스 판매 감소와 주요 판매 차급인 소형 승합차 수요 축소 등으로 4.9% 감소했고, 화물차는 건설경기 둔화로 카고 트럭 등 중·대형 모델이 감소했다. 그러나 렉스턴 스포츠 등의 소형급의 신모델 출시 및 인기로 전년대비 1.4% 신규 등록이 증가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신규등록(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7년 기준 국내 신규등록(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역별 신규등록 현황

지역별로는 제주도 43.2%, 세종시 10.7%, 전라남도 4.6%가 증가 했으며, 수도권은 전년 수준이다.

수도권의 신규 등록은 87만5704대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서울은 인근 신도시로의 인구 유출로 신규 등록이 감소했으며, 인천과 경기도는 신규 등록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차량 집중과 미세먼지 증가 등에 따른 경유차 억제 정책 시행으로 수도권의 경유차 신규 등록 비중은 2015년 52.5%에서 2018년 41.9%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4.5%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 외 지역은 제주도, 세종시, 전라남도를 제외하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시의 경우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신차등록이 증가했으나, 정부청사 이전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점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제주도와 전남은 렌터카 중심으로 신규 등록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 신규등록 현황

자동차의 주 구매층이었던 30대와 40대가 다양한 경제적 상황에 흔들리는 사이 액티브시니어 세대의 증가로 60대 이상의 신차구매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고용부진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카셰어링 등과 같은 자동차 이용방식의 다양화로 승용차 주력 구매층인 30~40대의 신규 등록은 전년대비 4.4%, 4.9% 각각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2011년 이후 차량 구매가 가장 활발했던 30대는 취업난과 공유경제 활성화 등의 이유로 2011년 23.7%, 2015년 20.6%, 2018년 17.4%로 지속적으로 구매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교육비, 주택자금 등 지출의 비중이 높은 40대도 2011년 21.8%에서 2018년 19.4%까지 감소했다.

50대는 전년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은 2.6% 증가하며, 50대 이상의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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