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3.04 11:52

수출 급감한 주요 국가 등에 대해 수출보험한도 10% 일괄 증액해 결제 불이행 줄여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국내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전년 대비 15조3000억원 증가한 총 235조원이 공급된다.

최근 실적 둔화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해외 전시회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시회, 상담회 등 수출 마케팅을 위해 3528억원을 지원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개최된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기재부, 산업부, 중기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간 발굴된 수출현장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무역금융 공급 확대와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먼저 무역금융 지원이 대폭 보강된다.

수출단계(계약-제작-선적-결제)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8개 무역금융 지원 프로그램(35.7조원)이 신설·확대된다. 또한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신설(1조원),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도 신설(1000억원)된다.

예를 들어 계약 단계의 경우, 수출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기업의 수출 이행력과 해외 수입자의 구매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출자 이행력 보강을 위해 신수출성장동력 특별 지원(1000억)을 신설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소조선 선수금 환급보증이 1000억원 규모로 시행된다. 제작 단계의 경우 수출계약 이후 제작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보증을 확대하며, 선적 이후 기업의 자금흐름 개선을 위해 수출채권(수출기업) 및 매출채권의 조기 현금화가 지원된다. 이같은 대출·보증에 6.2조원이 공급된다.

또한 수출규모가 전년 대비 급감한 주요 국가 등에 대해 기존 수출 보험한도를 기업의 별도 신청 없이 10% 일괄 증액해 수출대금 결제 불이행 리스크를 대폭 경감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대형화에도 나선다.

수출마케팅 확대와 효율화를 위해 수출마케팅에 3528억원이 투입된다. 상반기에 60% 이상 집중할 예정이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4만2273개사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대기업, 공공기관 등을 활용한 협력사 수출(동반수출) 지원과 기존 '수출전략회의'를 확대·개편하고 '수출활력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국가 차원의 수출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장기를 대비해 수출 품목·시장도 다변화시킬 방침이다. 업종별 특성,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주력 수출품목을 고도화시키며, 신수출성장동력(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이차전지, 농식품 등) 육성에도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신흥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중남미·중동 등 국내 기업의 수주 및 진출도 지원한다. 신남방지역의 경우 기간 산업, 소재 및 부품, 한류 소비재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 진출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신북방지역 진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과 정부간 협력채널을 통해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수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외에도 수출기반 확충을 위해 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구분 짓고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혁신거점 구축을 돕고,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무역상사, 온라인 수출, 바우처 등이 지원되며, 중견기업은 수출도약에서 월드챔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그간 수출현장을 다니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직접 청취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1달러라도 수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절실하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책은 그 일환으로 수출기업이 가장 아쉬워하는 무역금융 보강과 수출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수적성해(水積成海)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업들의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며 "수적천석(水滴穿石)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작은 노력도 끊임없이 계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기업현장을 찾아 수출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업들이 바로 체감 가능한 현장 밀착형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수출지원기관의 모든 수출대책과 역량을 망라해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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