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2.11 17:51
사흘간의 춘절 연휴를 끝내고 11일 재개장한 홍콩증시는 개장하자마자 5%대 폭락세를 이어가다 전 거래일 대비 3.85% 급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과 대만은 춘절 연휴로 휴장했지만 장을 연 홍콩 증시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고스란히 받으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 초반 한때 5.86%까지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 대비 3.85%(742.37포인트) 하락한 1만8545.80에 거래를 마쳐 2012년 6월 이후 약 3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증권사들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37조원 상당이 기준으로 삼는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HSCEI)는 4.93% 하락한 7657.92로 마감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0선을 내줬다.
중국 관련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홍콩의 금융주는 4.5% 떨어졌고 특히 HSBC홀딩스는 5.4% 빠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부터 시작된 중국발 경제 불안에다 국제유가 추락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설날 당일 밤 홍콩 도심 몽콕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안전자산 쏠림현상은 한층 심해졌다.
일본 금융시장은 건국기념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엔화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1.34엔 내린(엔화 가치가 높아진) 달러당 111.97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이 112엔을 밑돈 것은 1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값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200달러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