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04 22:09

주일대사 남관표·주러대사 이석배

(사진출처=jtbc 뉴스 갈무리)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소위 '4강 대사' 중에서 주미 대사를 제외한 중·일·러시아 대사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 중인 주중 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일 대사에는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주러 대사에 이석배 현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조윤제 주미 대사만 유임되고 3강 대사가 새로운 인물로 바뀌면서 대한민국의 4강 외교도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될지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1기 시절 4강 대사가 모두 비외교관 출신이었던 것과는 달리  외교관 출신 2명과 비외교관 출신 2명이 활약하게 되면서 균형을 맞추게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를 신청했다.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임명할 방침이다. 

장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에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전임 주중 대사였던 노영민 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는데다 방문교수와 자문위원 등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중국에 대한 견문과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실장은 2008∼2016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2012년 푸단대(復旦大) 방문교수, 2015년 런민대(人民大) 방문교수를 지냈다. 

다만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장 전 실장이 'G2 대사'로 내정된 것은 문 정부의 고질적인 병폐로 거론되는  '회전문 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모면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장 대사 내정자는 재벌 개혁 운동에 앞장서온 경제학자 출신으로서 외교 현안을 다룬 경험은 전무하다시피하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등 정치적인 대형 이슈에서 한중관계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정무적 역량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을만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주중대사로 무게감 있는 인사를 항상 원한다"고 설명했다. 

주일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위안부 문제 △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 내정자는 국가안보실 근무 경력으로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더구나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과거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외교부에서 조약국 심의관을 거쳐 한일 청구권 협정 관련 대응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남 내정자도 일본 인맥이나 문화 이해도 등에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러시아 대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을 정도로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정부 내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이다. 1991년 전문관으로 외교부에 채용된 비외시 출신이다. 그는 주러시아대사관 공사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내는 등 대(對) 러시아 외교에서 경험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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