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05 15:06
강남북 교육격차해소방안 기자설명회 (사진=서울시)
서울시 관계자가 강남북 교육격차해소방안 기자설명회를 진행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 강남권지역 학교에 1220억원을 4년간 지원한다.

서울시가 작년 여름 박원순 시장의 삼양동 한 달 생활 이후 ‘강북우선투자’를 원칙으로 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다각도록 실행 중인 가운데, 시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불균형 해소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박원순 시장은 당시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 이뤄졌던 도시계획 정책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집중개발에 기인한 것으로, 수십년 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결단과 투자, 혁명적인 정책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70년대 정부의 강남개발정책으로 강북 명문고 15개가 강남으로 이전했고 80년대 학군제 시행으로 강남 8학군이 형성되면서 교육의 강남 편중현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 3구의 학교시설은 비 강남권에 비해 평균 22개 더 많고, 학원 등 사설 교육시설의 약 3분의 1이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다.

이런 교육 격차는 강남의 부동산 과열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4월부터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가 개설돼 저명한 대학 교수진의 강의를 교실에서 들을 수 있다.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일대일 로 매칭, 우수 교수진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 빅데이터, 인문논술, 로봇제작 등의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직종별 전문가·은퇴 저명인사 111명을 ‘명예교사단’으로 운영, 고등학교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교, 진로‧진학 상담 등에 투입한다.

박원순 시장, 오준 전 UN대사를 비롯해 변호사, 경찰관, 의사, PD 등이 다양하게 참여할 계획이다.

(자료 제공=서울시)
(자료 제공=서울시)

올해 373억을 시작으로 4년 간 총 1220억원을 비 강남권 학교에 집중 투입해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인프라 수준도 끌어올린다.

노원구 소재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드론교육원’이 오는 11월 문을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코딩, 예술교육, 과학기술 관련 시설도 비강남권 60개교에 확충된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이와 같은 골자의 4개 분야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금까지 교육지원이 전 지역에 대해 획일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엔 처음으로 강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균형투자지원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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