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2.12 08:33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0년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과학자들이 직접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로 블랙홀이나 중성자성과 같이 질량이 큰  물체들 주변에서 형성돼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으로 믿어지는 중력파의  존재를 탐지했다고 발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과학사상처음이다.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이론으로 예측한 것을 입증한 이 발견은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라이고 연구팀은 1차 관측을 시작한 작년 9월 12일부터 약 16일간 가동 기간 중에 수집한 데이터로 발견했다.

이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오차 감안한 범위 32∼41배)와 29배(오차 감안한 범위 25∼33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13억 광년(오차 감안한 범위 7억5000∼19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 관측의 통계적 신뢰도는 5.1 시그마(σ) 이상으로, 잡음에 의해 우연히 이런가짜 신호가 잡힐 확률은 500만분의 1 이하에 해당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관측된 중력파의 진동수 범위는 30∼150 헤르츠(Hz)이며, 최대 진폭은 10의  21거듭제곱분의 1이었다.

이는 중력파로 인한 시공간의 변화로 1광년의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극히 미세한 변화가 생기는 데 해당한다.

이번 발견은 △최초의 중력파 직접 검출 △최초의 블랙홀 쌍성 관측 △중력파를 이용한 천체 탐구의 시작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라이고 연구는 1980년대에 라이너 와이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의 킵 손 명예교수와 로널드 드레버 명예교수에 의해 중력파를 검출하는 수단으로 처음 제안됐다.이 중 손 교수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자문을 맡은 경력도 있다.

이들은 이번 연구가 과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면 올해 가을 발표될 2016년 노벨 물리학상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물리학계의 최고 권위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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