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06 06:50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 ‘연속 비상저감조치 시행’….

미세먼지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의 공격으로 야외활동이 두려운 우울한 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주범이다.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불러오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흡기, 심장질환자, 영·유아와 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한국환경공단은 미세먼지를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으로 분류한다. 미세먼지에 의한 위해는 단순농도와 노출된 시간, 활동강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잠깐의 외출이라면 마스크가 필요없지만 1시간 이상 장시간 노출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평가받으며 ‘나쁨’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필수 아이템은 바로 마스크다. 호흡기·심장질환·노인·임산부 뿐 아니라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통 먼지는 코털, 기관지 점막을 통해 1차적으로 걸러진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침착될 수 있다. 이는 침착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다양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다. 미세먼지와 함께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위험인자를 최대한 피하고, 면역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임시방편으로 집에 있는 일반마스크를 급하게 쓰고 나오지만, 미세먼지 차단에는 역부족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마스크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마크가 있어야 한다. 식약처에서는 미세먼지입자 크기가 평균 0.6μm인 것을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마크 표기를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황사마스크라 하더라도 착용법이 잘못되면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떨어지므로 올바른 착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쪽이 느슨하면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 때문에 얼굴에 완전히 밀착하도록 착용해야 한다. 또 마스크는 구겨지거나 세탁하면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상실되므로 1~2일 정도 사용하고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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