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2.12 11:22

정부가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가 양호한 흐름이고 투자도 증가세지만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유가하락, 북한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 같은 경기 판단을 내렸다.

우선 소비와 생산·투자에 대해서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1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크게 떨어졌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 같은 판단의 이유다.

승용차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이후 9월 15.5%, 10월 22.7%, 11월 16.3%, 12월 17.7%로 크게 늘다 지난 1월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승용차에 대한 개소세 인하 조치 연장 카드를 들고 나온 상황이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1월 각각 9.6%와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8.5%, 카드 국내승인액도 10.1% 늘었다.

생산과 투자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광공업 생산은 유화업계 정기보수 마무리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 전환(-2.1%→1.3%)했다. 설비투자(-5.4%→6.1%)와 건설투자도 (-0.7%→7.1%)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은 1월 전년 동월대비 18.5% 급락했다.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1일), 선박 수출 감소(-32.3%) 등으로 인한 결과다. 

1월 국제유가는 이란 제재 해제, 중국 경기지표 악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가(1월21일 기준 두바이유 배럴 당 22.8달러)했지만 1월말 산유국간 감산합의 가능성이 제기된 후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중국 증시 불안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리도 떨어졌다. 환율은 원·달러 및 원·엔 모두 상승했다.  

기재부는 "내수 중심 회복세가 확산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정책금융을 1분기에 21조원 이상 더 조기집행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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