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26 15:45

SK텔레콤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한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 가구와 중소 상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금융회사보다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는 포석이 깔렸다. 이같은 틈새 대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IT 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망을 확대하는데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서민 가구와 영세상인의 경우 재무 건전성 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대출을 꺼린다.

국내 가계 신용 중 은행의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0.7%에 불과하다. 반면 서민들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의 경우 일본계 기업들이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이들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간 금리 격차도 극심하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서는 서민금융을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개척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출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

SK텔레콤은 무려 2800만 명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해왔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트래픽(데이터양)관리 노하우를 활용한 빅데이터 플랫폼 'T하둡(T-Hadoop)'을 발표했다. T하둡은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 용량에 따라 서버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

빅데이터 사업의 또 다른 축은 위치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이다. 지오비전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카드 매출 정보를 바탕으로 동(洞) 단위로 시간대별·성별·연령별 매출 정보를 비롯해 유동인구, 상권 내 구매 패턴 등을 분석·제공한다.

이같은 정보는 금융서비스에 아주 유용하다. 고객의신용도를 아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IT 관련 기업들이 저금리 신용대출을 통해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인 디스커버(Discover)와 에그뱅크(Egg Bank)도 가계 신용 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중국의 탄센트와 알리바바도 각각 위뱅크(WeBank)와 알리스몰대출 등으로 대형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중소 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때 모기업의 가입자 정보를 적극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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