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06 17:00

반도체 가격 하락세…상고하저 흐름 전망

(자료=네이버금융 캡처)
(자료=네이버금융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을 하회한 지 열 달이 지났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5만원대 탈환이 더욱 요원해졌다. 

지난해 말 3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4만4000원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전날대비 250원(-0.56%) 하락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4일 50대 1의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265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재상장했다. 재상장 당시 개인투자자 접근성 증대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다만 지난해 6월 8일 4만9650원 이후 한번도 5만원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정부도 반도체 시장이 ‘상저하고’ 흐름 속에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기인한다. 2월 PC D램 DIMM(8GB) 가격은 43달러, 서버 D램 RDIMM(32GB)는 210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14%, 10% 하락했다. NAND MLC(64Gb)와 NAND MLC(128Gb)도 각각 2.94달러, 4.22달러로 5.5%, 6.6%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과 2월 하락 추세와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PC D램(8GB) 평균가격은 40달러대 초중반으로 지난해 4분기 60.3달러 대비 약 2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하락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지만 하락의 깊이는 예상보다 좀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일부 해외 언론에서 메모리 가격의 조기 반등 가능성을 피력했으나 더 높아진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당분간 메모리 가격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폭의 계약가격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의 D램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를 유발했다”면서도 “삼성전자의 D램 부문 실적은 모바일 D램 출하 덕분에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수요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편”이라며 “업체별 단기 실적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10 내 점유율이 상승함에 따라 당초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존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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