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3.06 23:51

글로벌 교역·세계성장 둔화 영향 내년 성장률도 2.6% 전망

OECD 회원국.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낮췄다. 

OECD는 6일(프랑스 현지시간) 배포한 'OECD 중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2019·2020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에서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해 성장률(2.7%)은 물론 한국은행이 추정한 2016~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연간 2.8~2.9%)보다 낮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가 46개 투자은행(IB)·국제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5%였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1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1%,2.2%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1%는 지금까지 나온 주요 기관의 예측치 가운데 가장 낮다. 이와관련, 무디스는 투자 부진과 수출 악화, 고용 위축 등을 문제삼았다. 

OECD는 한국에 대해 "확장적 재정과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격히 둔해졌다"고 분석했다. OECD는 "적정한(moderate)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과 세계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반영해 (한국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OECD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성장전망 범위(2.6~2.7%) 내에 있다”며 “세계 경제가 꺾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OECD, 기획재정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3%, 내년 3.4%로 각각 지난해 11월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무엇보다 유로존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OECD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로 0.8%p 낮췄다. 내년은 1.6%에서 1.2%로 0.4%포인트 낮췄다. 독일은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0.7%로 하향 조정됐다.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전망은 0.9%에서 -0.2%로 대폭 낮아졌다. OECD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생산 둔화, 경제 심리 악화 등을 반영하여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이탈리아의 전망치 하향 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1%에서 2.2%로 0.1% 포인트 올라갔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6.2%,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마찬가지로 6.0%가 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일본의 성장률전망은 올해 0.2%포인트(1.0%→0.8%) 낮췄고 내년은 0.7%로 유지했다. 

OECD는 "중국·유로존의 경기 둔화, 무역 긴장 지속 및 경제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다"며 "브렉시트와 미·중 통상마찰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OECD는 세계 각국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OECD는 3월과 9월마다 발표하는 중간전망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전망치와 세계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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