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2.12 11:20

시리아 내 인도주의적 지원에 최우선순위

미국과 러시아 등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국가들이 1주일 이내에 시리아 내전을 중단하고 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시리아 내전 해결안을 내는 데 목표를 뒀으며 1주일 이내에 모든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ISSG 회의에서 서면상 합의를 이끌어낸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평화를 이루려면 내전에 개입된 모든 주체가 합의를 존중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하는 ISSG는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등의 평화 회담에 앞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집단 격퇴전에는 이번 합의 내용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제 사회는 시리아 내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두자고 합의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감독할 실무그룹 회의가 즉각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포위한 반군 점령지 18곳에는 모든 인적·물자 통행이 차단돼 시민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지원 물품은 수일 내로 항공편을 이용해 정부군 포위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의 핵심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거취 문제나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중단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서방사회는 시리아 사태를 풀기 위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러시아가 IS 등 테러집단을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공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알아사드 정부를 도와 반군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던 것.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공습을 멈춰야만 시리아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미국 주도의 동맹군과 러시아군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IS와 알누스라전선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3월 시작돼 5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시리아정치연구센터(SCPR)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사망자는 47만명이며 해외로 이주한 난민은 400만명에 달해 내전 이후 시리아 인구는 21%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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