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07 14:04

"미세먼지는 중국 동부의 중금속 매연·서부 사막지대 모래바람 때문"
文 정부의 대기정체·노후 경유차가 원인이라는 발표는 '기망행위'

자유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중구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방치하는 중국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방치하는 중국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중구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발 미세먼지를 방치하는 중국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최악의 중국발 살인미세먼지의 공포와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각종 산업폐기물의 잔재와 중금속이 섞여있는 먼지이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살인미세먼지는 노인들의 치매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어서 중국정부의 심도있는 관심과 대책마련에 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대부분은 알고 있다. 이 미세먼지가 15억이 넘는 중국인의 겨울철 석탄 난방과 중국 동쪽 해안가 공장지대 중금속 매연 그리고 서쪽 사막지대의 모래바람 때문"이라며 "중국대륙에서 나오는 엄청난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소각장들이 중국 전국에 수백 여곳이 있는데 대부분 동해안 바닷가에 몰려있어서 그 피해가 우리나라로 고스란히 편서풍에 실려 넘어온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속에는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위협적"이라며 "더구나 이 먼지 입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혈액과 폐의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조기사망으로 이어진다"고 규탄했다.

자유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중구의 중국대사관 앞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을 규탄하는 피켓도 들고나왔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을 규탄하는 피켓도 들고 나왔다. (사진=원성훈 기자)

특히 "이렇듯 위험한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발 살인미세먼지에 대한 명확한 사태분석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정책을 속히 내놓고 시행할 것을 우리는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현재 중국을 지지하는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대안이라는 것이 고작 유치원과 학교에 공기 청정기 설치를 권하고 대기정체나 노후 경유차가 그 원인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것은 주 5일제를 시행하는 한국이 유래없는 살인미세먼지 문제를 겪는 것에 대한 충분한 원인규명이 될  수 없으며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기망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최근 중국 측이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맹공을 펼쳤다. "중국의 책임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며 "최근 3년간 서해상의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서 미세먼지 오염원을 추적한 결과 발원지의 70%가 중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의 공기가 최악의 등급을 기록하자 곧바로 서울의 대기도 악화된 것이 대표적"이라며 "중국의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지 않았다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중국의 협력적 자세를 촉구한다"며 "한국 정부도 중국 정부에 말뿐인 대책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말고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저감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대, 턴라이트, 자유민주국민연합의 4개 단체가 참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