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07 16:20
베네수엘라 주재 독일대사인 다니엘 크리너에게 추방령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에 반대하는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를 연행하고 독일 외교관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4년간 취재 활동을 해온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코디 웨들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아파트에 들이닥친 5명의 군 방첩요원들에 연행됐다. 그는 12시간 동안 구금돼있다 밤 늦게 풀려났다. 그의 취재 장비는 압수당했다.
웨들 기자는 카라카스 공항으로 보내져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이애미 현지매체인 WPLG, 마이애미 헤럴드,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자신의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웨들의 조수인 베네수엘라인 카를로스 카마초도 이날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미 국무부는 웨들의 억류 소식에 "(마두로 정권은) 진실을 마주하는 게 아니라 억압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냈다.
볼턴 NSC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두로 정권의 불법거래와 자금조달을 돕는 금융기관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두로 정권은 자국 주재 독일대사인 다니엘 크리너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남미 순방 귀국길에 마중을 나갔다는 이유에서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크리너 독일대사와 야당의 극단주의자들 간 공모 행위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며 "크리너 대사는 48시간 내로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50개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