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07 16:59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냈다.

화웨이의 이 같은 강수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을 격화시킬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화웨이는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화웨이 미국 본부가 있는 텍사스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화웨이가 문제 삼은 것은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중국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거나 이들 기업의 기술을 이용하는 다른 사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889조다.

화웨이는 소장에서 "NDAA 889조에 따라 재판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이나 그룹에 벌칙을 부과하는 것은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는 지금까지 화웨이의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어떠한 근거도 내놓지 못했다"라며 "화웨이는 어쩔 수 없이 법적 조치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에 대해 본격적 반격에 나선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사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공격적 반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서방의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과 영국이 화웨이 배제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데 이어 이탈리아도 미국의 반 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했다.

화웨이는 지난 4일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체포는 불법 감금에 해당한다며 캐나다 당국을 고소한 바 있다.

화웨이의 위헌 소송이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말 시진핑 주석을 자신의 개인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초청해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화웨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웨이의 법정 도전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 수위를 높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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