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10 06:00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왼쪽)과 구로갑의 이인영 의원. (사진= 원성훈 기자)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권혁기(왼쪽)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구로갑의 이인영 의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8일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진영·박영선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로 발표했다.

진영·박영선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세간에서는 벌써부터 이들 의원의 소속 지역구인 서울 용산과 구로을 지역구에서는 어떤 인물이 출사표를 던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웍스는 용산 및 구로을 지역의 총선 출마 예상자들의 상황을 짚어봤다.

◆서울 용산구 경합 치열

이 지역에서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일찌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춘추관장은 국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거쳐 고려대에서 감사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 전략기획국 국장 및 국회 대변인실 부대변인을 거쳐 춘추관장을 지냈다.

1968년생으로 정치인으로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청와대 1기 비서진들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을 때도 참여하는 등 떠오르는 '실세 그룹'의 일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선거이력이 비교적 일천하며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더라도 용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이력을 다듬어 온 야당 후보와의 일전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이 적잖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에 밀려 낙선한 바 있는 황춘자 자유한국당 용산구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전국여성관리자협회 회장을 거쳐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당 용산구 당협위원장 및 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다. 2019년 1월 10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권영세 전 의원이라는 정치거물을 누르고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만큼 정치적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황 위원장은 한국당의 내부 상황에 따라 용산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에서는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오유방 광화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등이 21대 국회 입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장현 구청장은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체급이 낮다는 평가를 극복해야한다. 오유방 변호사는 80세라는 고령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용산지역은 경제적인 수준이나 과거 선거 결과로 판단할 때 이념보다는 평소 관리해왔던 조직의 힘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가 적잖은 지역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 당조차 자신있게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수 없는 지역으로 보고있다. 박빙의 경합이 이뤄질 지역으로 예측된다.

◆ 서울 구로을, 민주당 우세 

박영선 의원이 지난 8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로 발표되면서 서울 구로을에는 강요식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구로을 당협위원장 측에게 기회가 온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강 위원장은 전주 해성고등학교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부산대 경영학 석사 및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는 이 지역 주민구성의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호남향우회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육사와 관련된 군 인맥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자금이다. 강 위원장의 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구로을 지역 정치인들 중에는 강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재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는 인사들이 적지않다.

더구나 그의 득표력에도 의문을 품는 지적이 있다.  지난 19대 총선(2012년)과 20대 총선(2016년)때 구로을 선거결과에 기인하는 지역내 평가다.

19대 총선때 박영선 후보가 61.95%를 득표했고, 강요식 후보는 당시 35.05% 득표에 그쳤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도 바로 이 지역에서 박영선 후보가 54.1%의 득표로 당선될 때, 강 후보는 31.5% 득표에 머물렀다. 박영선 의원과의 득표율 격차가 워낙 컸던 셈이다. 이로인해 '강 후보의 득표력은 30%대 중반이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변수가 떠오를 수 있다. 구로을 지역 바로 인근의 구로갑 지역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의원이다.

개봉동 등이 포함된 구로갑은 구로을 지역보다는 경제적으로 보다 여유 있는 계층의 거주지역으로 거론된다. 이로인해 중산층과 서민정당임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마음을 결코 놓을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거주 계층 분류상 구로갑 지역은 과거보다는 한국당에 유리한 지역이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는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로을 지역으로 공천하고 구로갑에는 비교적 젊고 참신한 민주당내의 새로운 인물로 공천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풍문이 현실화될 경우, 이 의원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않지만 구로을 지역의 정치지형 자체도 연쇄적으로 변동될 수 있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구로을 지역은 주민구성상 여전히 호남세가 강한데다가 경제 계층 분류상으로도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평가되는 지역이어서 21대 총선에서도 역시 상대적으로 한국당보다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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