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08 19:26

미세먼지 대기오염 정부 대책 촉구…미세먼지 대응 행동강령도 발표

8일 대한의사협회가 개최한 '미세먼저 행동강령 기자회견'.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8일 '미세먼저 행동강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의사협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는 미세먼지 대기오염과 관련, 국가재난사태에 부합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의협은 8일 협회 임시회관에서 '의료단체 미세먼지 행동강령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흡한 미세먼지 대책을 질타하는 한편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세먼지 기본 대응요령을 소개했다.

의협은 먼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과거 봄철에서 국한됐지만 지금은 사계절로 확대돼 국민 건강과 생명을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이 조사한 최근 국내 연구동향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가 10㎍/m3 증가하면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고, 뇌혈관질환 사망률 10%, 천식 증상은 29% 증가시키는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홍윤철 교수(예방의학)팀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은 1만1924명에 달한다. 현재 24.4㎍/m3수준인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권고치 수준인 10㎍/m3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8539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집 회장은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나 국제적 공조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우선 민간부문의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된 기술·정보의 상호교류를 촉진, 환경산업·기술의 발전이 대기오염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업계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또 주변국과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한 상시적 공동기구 설립도 주문했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공동연구, 기금 마련, 국가 간 소통시스템 구축 등이 가능해지도록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은 “정부가 국민에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시군구 보건소가 담당해 전국민에게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인에게도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도록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가 국민의 건강영향과 증세를 파악해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의협이 발표한 미세먼지 행동강령이다.

1.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 방안은 일차적으로 미세먼지의 ‘저감(reduction)’, 이차적으로 노출 억제 및 건강영향 예방과 같은 미세먼지 ‘적응(adapta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세먼지로부터 민감한 호흡기, 심혈관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준수한다. 또 기존 호흡기 환자는 밀착도가 큰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의사의 권고를 참고해 착용한다.

1.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물을 많이 마신다.

1.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불필요한 전력 에너지 절감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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