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1 09:46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사진=플리커, Gage Skidmore)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사진=플리커, Gage Skidmore)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 등과 관련해 "우리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보고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0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많은 활동이 있지만 특정 상업위성 사진을 가지고는 추측하지 않겠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미국 언론과 안보 관련 연구소는 상업위성으로 촬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이 이 발사장을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 감시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상업위성 사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이 무엇을 하는지 눈도 깜박이지 않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쏘면 북미협상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추측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창리 논란이 확산돼 북미 비핵화 협상의 틀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진화를 시도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있어 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감행한다면 꽤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대해 속속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동시에 파국을 연상시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마주 앉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빅딜' 수용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진정한 비핵화 길을 가겠다는 북한의 행동이 없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를 언급하면서 "지렛대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북한의 비핵화에는 당초 생화학 무기 제거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는 주한미군 때문에 중요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내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대화할 예정"이라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이 대화한 적은 없지만 한국이 북한과 접촉했을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