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11 16:30

고대구로병원 김용진·신정호, 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 미리 알면 불필요한 치료 줄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고대구로병원 김용진(사진)산부인과 교수팀(신정호 교수, 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은 자궁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의 발현을 활용하면 자궁근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를 판별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성장 양상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는데 그동안 이를 예측하는 지표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수술을 통해 얻은 자궁근종 조직과 정상 자궁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정보 및 유전자 발현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궁근종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발현이 정상 자궁근육 조직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자궁 외부로 성장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 형태를 변형시키는 자궁근종 사이에도 마이크로RNA 발현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는 22개 염기서열로 구성된 작은 RNA분자로 단백질 합성과정에서 미세한 조절로 여성생식기관의 세포 성장, 발달, 암세포의 발현과 증식에 관여하는 성장인자로 알려져 있다.

교수팀은 또 체외배양 중인 자궁근종 세포에 특정 마이크로RNA를 주입했다. 그 결과, 성장양상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발현도 확인됐다.

교수팀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 마이크로RNA가 자궁근종의 예후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자궁근종의 조기치료를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전체 여성의 8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질환이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자궁근종의 증상이나 불임 유발 가능성 등 임상치료의 대상이 되는 자궁근종의 조기판별법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